우주의 찬가
홍 순 태 신구대 명예교수
전 한국 사진학회 회장
사진의 문화적 바탕은 리얼리티의 재현에서 출발했으나 오늘에 와서는 예술 지향적 시각으로 많이 기울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워커 에반스나 로버트 프랑크, 윌리엄 클라인의 사진이 시각예술의 주조류를 명확히 하고 현대사진에 크나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이지만, 바우하우스 출발점으로 한 자기 기술적이며 예술지향주의를 목표로 세운 형식주의 사진의 발전도 그 영향이 크다고 하겠다. 더 나아가서는 다른 예술사조와 함께 모더니즘을 거쳐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줄달음치고 있는 것은 사진도 예외는 아니다.
형식주의란 자신만의 창작의 형식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즉 실험주의에 대한 계속적인 영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방동환은 우주생성의 과정, 좀 더 자세히 논한다면 조물주의 천지창조를 사진으로 영상화시킬 수 없느냐가 그의 사진창작의 동기인 것이다. 평범하거나 세속적이 아니면 과학적 근거와 종교적 관념을 도입하여 자신의 통상적 잠재의식 속에 끌어들여 개념화 시킨 영상물이다. 영상 전개에 있어서 때로는 과학적 이론에 접근하기도 하고 형이상학적 관념과 사진의 표현능력의 한계를 교묘히 피하면서 자신의 내면으로 향한 초자연적인 태도는 동양 종교와 서양 철학의 사상을 은유시켜 나아가고 있다. 진화설은 과학적이고 창조설은 시적이라고 한다면 그의 사진은 창조설에 비유될 수 있다. 오늘에 있어서 우주 창조설의 추상적인 개념은 구약성서의 창세기에서 추론하지만, 넓고 깊은 의미가 함축된다. 만물의 기원에 대한 대답으로 종교적 해답을 빛, 소리, 색, 공간, 힘, 각 원소간의 대립과 융합, 지구의 탄생과 사계절의 도래, 초목, 새, 물고기, 동물의 탄생과 인간 탄생으로 이어진다. 그의 영상화 과정은 마치 원소의 대립과 융합의 과정을 거쳐 물아일체의 관념을 연상케 한다. 그의 사진 작업은 필름에 열을 가하여 상을 변형시키는 단순한 프로세스이기는 하나 사진에 나타난 형상성은 우주적 신비와 핵의 융합이나 분리와 같은 과학적인 고도의 지각능력을 연상시킨다.
방동환의 뛰어난 상상력과 시각적 유희가 맞물려 떨어진 경이로운 작업이다. 기억의 저 너머 피안의 세계에서 장대한 우주의 흔적을 재발견한 상상력의 흔적이다.
이안의 너
방동환 개인전
전시기간:2007년 11월 14~11월20일
장 소: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층
전화: 02 725-2930
OPEN:2007년 11월 15일(목요일) 오후4시
2007년 11월21~27일
성남시 상대원동 주민자치쎈터 전시실 전시
상대원 3동 856 전화:031 729-6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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