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중 다행...남 덕유산(12/30)


소풍가기 전날 밤이면 기도하고 했지요.

바람불지 마소서 

비 내리지 마소서

맑고 쾌청하게하소서

하지만 요상하게도 소풍날이면 검은구름 가득해지고  점심먹을라 치면

천둥 번개치며 비내리는날 많았지요...?


초 중 고 대학교 학교마다 내려오는 전설 학교지을때 구렁이을 죽었느니

처녀가 우물에 빠져죽었느니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 시절이나

나이 많이 더해진 지금에도

어디가는날이면 기도하지요.

적당하게 하소서...

 

 

12월 30일 파아란산악회

남덕유산 영각사출발 황점하산코스


2007년 마지막 산행을 앞두고

날씨 무자게 추워지고 눈 무자게 내린다니

눈  그야 괜찮지만 날 추운 것은 좀 떨려...

과하게 말고 적당하게하소서....기도했는데...


30일 전야에..

딸딸 수와주.... 아빠 춥고 눈많이 내린다는데

              산 않가시면 안되려나요.

옆지기 찰베이..웬만하면 다음에 가시지 않고..걱정들...^^


늦은밤 지난주 황점출발 무룡산 칠연계곡 코스다녀온 친구

산성아 털모자 마스크 포근한 장갑 옷 따스하게 입고가고

아이젠 꼭 챙겨가지고 가라 신신당부 지난주 능선 바람과추위에

무자게 고생했다고...

 

 

30일 아침 찬바람이 알싸하게 빰을 스친다.

음...차다.

버스에올라 친구 똘배와 합류...^^


눈감고 대전지나 금산 지나니

눈에 눈이 가득 들기 시작한다.^^

옆에 친구  오늘 눈 제대로 볼듯싶다.

저기 먼산에 지금 눈내리고 있는 듯 싶어  그래 제대로다.

사람의 한계...

내 삶인데 내 앞일을 알지 못하다는것..


도착지가 멀지 않아

풀었던 등산화끈을 당기고 매듭짖고 허리펴는데

언덕길 오르던 버스가 뒷걸음을 치기 시작한다.

어어라

그순간 후진하던 차 꽝하며 휘청..아고야

등산화 끈조이려 올렸던 팔걸이에 날개쭉지 꽝..

아고 아퍼라

무슨일이야..

차에서 내려보니...

교각 추추돌과버스가 진하게 입맞춤을 하고있다.

아고 큰일날뻔 했다.

 

   

아차 했으면 저아래 계곡으로 곤두박힐뻔...

불행중 다행이란 말이 정답인 듯 산님들 다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어찌한다냐...


먼저 올라갔던 산님들 내려오며 전하는말

폭설주위보로 산행을 통제하여 오를수없다는 이런 된장

그럼 어찌하라고 내려갈수도 없고 올라갈수도 없으니

 

 

일단은 영각사 까지....


불어드는 바람

휘날리는 눈

은은히 들려오는 독경소리

바람에 허우적거리는 풍경 물고기의 울림

눈덮힌 산사의 허허로움


무엇을 더 비우란 말입니까.....?

 

 

 

 

 

 

 영각사 바람따라 휭하니 돌아들고

매표소앞에 서서 데모아닌 데모해보고

니들이 하는일이 무엇이야

문지기만 하면 임무 땡이냐

통제가 우선이 아니고 어떻게 통제해야 옳은것인지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

기본적으로 오르는 차도에 제설작업을 하던지 통제을 하던지

차도는 자기네 관할이 아니라고...?....이런 하고는..


국립공원은 그럼 날아서 들어온다더냐.

차들이 미끄러져 사고나고 꼼짝을 못하는데...

 

  

시벌~소리내며 뒤돌아 내려와 차에오니  차 바로서있네

일행에게 물으니 시동도 걸리고 운행가능 하다는데

차 돌리려면 언덕길위로올라 차돌려야하는데

올라갈수없으니   꼼짝마라..

에궁...


차도을 따라 내려가니 저 멀리 제설차 보이는데.

차들 가로막혀 바로 올라올 수 없다 한다.

 

 

우리는 언덕위 밭 언저리에 자리을 만들고 소주잔을 들었다.

눈 내리는날 들깨단 의자삼아 들깨단 바람막이 삼아

내리는 눈 속에 잔채워 술마시는 그맞도 아리아리하다.

도시락도 먹고 팩소주 3개다 비우고나니  기분 알싸하다..

 

 

 버스로 돌아오니

버스가 다시금 골창에..아니 또..이런...

 

제설차 앞서있는데

제설차도 오르지못하여 체인치는중

모래도 염화칼슘도 바닥이라 다시 싫고 와야한다니

오호 통제라 어찌 이런일이...

 

 

파아란의 산님들

아고 이거 인력으로 힘들어 보이는데

렉카나 크레인 불러야하는 것 아냐


보기에 불가능할 것 같았던 파아란의  버스빼기 대작전

파고 돌맹이 넣고 도로에 흙뿌리고  남자분들은 다 붙으세요.

자 뒤에서 밀고 옆에서 밀고  불가능해 보이던 버스가 도로에 바로서는데.

그 기쁨  남덕유산 정상에 선 느낌이랄까?

힘겹게 언덕올라 차돌리기에 성공

비탈길 내려 버스에 올라 긴숨 몰아쉬며 격려의 박수치는데.


불행중 다행이란 말


이날에 딱 맞춤되는 말인 듯 싶었습니다.


사람의 힘 참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이날 이였구요.

한마음으로 뭉쳐지면 큰힘이 되어진다는 것

이즈음 다시금 새겨보고있습니다.


서해안으로 

전국의 봉사발길들 그 힘이 서해을 살리고

대한인들의 가슴 뜨겁게 용솟음치게 하고있는 이즈음 이날 남덕유산 산행길


산행은 하지못했지만

성숙한  파아란 산님들의 묵직함과 함께하는 협동마음

너 나 아닌 우리가 되어 협력하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12월 30일

눈 구경은 잘 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안전산행하세요..^^

 

  (함께했던 산정무한 똘배친구가 담아준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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