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금강산 가는길
비운이 마의태자 꽃은 지팡이...........?... 세월세월지나
거목되어 나라의 길흉 암시해주는 전설의나무 되었다는
용문산 은행나무....(1100년 천연기념물)
용문산 자락 맑은물 흐르고 정감있는곳
그곳이 산성의 고향이지요...조현리.
초가지붕 하얀박 열리고
보름달 밝은 날에는 뒷동산 올라
쥐불 태우며 달님께 소망바램 하던곳
아담한 국민학교 운동장 솔밭자리하고
주변에는 줄지어 키큰 미루나무 울타리 만들고 있었지요.
미루나무 높은곳 까치집 다람쥐처럼 잘도 오르내리던 울형
울타리옆 화장실지으려 웅덩이 파던날
일하던 아저씨 구렁이 삽으로 잡았다하여
좋은날이면 눈비내린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 구전되고
학교운동회나 소풍가는날이면
왜 그리도 비 내리던지....
국민학교 2학년 가을소풍
몇날전부터 바램기도 하지요.
하느님!제발 제발 소풍가는날 비않오게 해주세요.
소풍가는날에....
어머니는 새벽부터 부억에 남포등 밝히시고
후라이판에 간장넣고 밥을볶아
20여리 용문장에가 사오신 김과 단무지
계란부쳐서 정성들여 김밥을 준비하셨지요.
형들로부터 물려받은 빛바랜 노란양은 도시락에 예쁘게 채우시고
얇은 나무 도시락에도 정성으로 깁밥채워 넣습니다.
나무도시락은 옆집 작은방에 거하시는 예쁜 담임선생님 몫이라 하시네요.
검은색의 깁밥
그시절 다른아이들 깁밥은 흰색인데
유난히 검었던 울엄마표 김밥
친구들과 둘러앉아 먹을때면 제일먼저 바닥 들어내곤 했지요.
그것은 간장을 넣어 볶아서 김밥을 말았기에 그러한것을 결혼하고서야 알았네요.
김밥속 넣을것 부족했던시절
어머니만의 맞내기였은듯 싶습니다.
학교에서 10여리길의 용문산
험하기로 이름난 용문산 유격장들어 군인아저씨 외줄타는것보고
은행나무아래 그늘에 학년별로 자리하여 오락시간
산성 노래는 참 잘했어요.
지금도 잘하지만...ㅎ~
점심시간
울엄마 김밥은 최고의 맞...삶은계란 2개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물찿기시간
나무위 돌밑,수풀 헤치며 네모난 쪽지 찿으려
무던히 애쓰던 모습 다른아이들은 잘도 찿는데
나는 왜그리 못찿았는지.....?
먼 하늘에서 밀려오던 검은구름
어느새 하늘을 가려버리고 선생님은 아이들 불어모으시고
비올것 같으니 지금해산하여 빨리 집으로 가라 말씀하셨지요.
아이들은 뛰기 시작하고
함께하신 어머님들 선생님 인사나누고
모두 자리 뜨고 나만이 선생님뒤 따랐지요.
현아 선생님들은 어디 들렸다 갈거야
너 형찿아 비오기전에 빨리가....
그말 얼마나 슬프던지..
그때들려오는 약발의소리
야~너 거기서 뭐하는거야
한참찿았잖아
빨리와~
3살위 악발이형...
3살차이인데
울형은 나의 천적
막내아들 보듬어주시던 부모님과 큰형들과는 달리
학교에서 소문난 악발이
학교의 송구부(핸드볼)의 날쌘돌이로
학교운동장 웅서웅성 싸움붙은날 가보면 울형
뭐그리 싸울것이 많았는지 시간나면..티격태격..
코피터지거나 울면 지는것이 어린날의 승패인데
울형은 달랐지요.
코피터지면 손으로 쓱쓱문지르고 손 운동장에 몇번 비벼
다시금 싸움하던 형 승패없으니 시간되면 또싸울밖에....
터벅터벅 형을향해걷는데
야 빨리걸어 금방 비올거야
검은구름은 무서운 형상으로 변하며 곧 내 뿜을듯 용솟음치고
형은 뒤도 안돌아 보고 뛴다.
형아 같이가~
한낮이건만 주위 어둠이 내리는듯 컴컴해지더니
후드득 후드득 나뭇잎에 비방울 부딪치는가 싶더니
장대비가..
그날 비를맞으며 비가 아픔을 준다는것 알았습니다
비 왜그리 아프던지....
형아 같이가 형아~
뛰기 시작했습니다.
앞서가는 형은 뒤도 않돌아보고 뛰어가네요.
용문산입구 신점리
초가 처마밑이나 대문에는 비피해서있는 아이들 가득하고
사랑방 툇마루에 계시던 선생님 현아 여기있다가 비좀 그치면 가
이리들어와~
나는 멈추어 형을 쳐다보았지만...형은 야~나혼자간다 빨리와~
쭈빗거리다 형을향해 뛰었지요.
책보로 말아 어깨에 둘러맨 도시락에서는 발걸음 옮길때마다 착착착
젖가락 찰랑임 소리 요란하고..
검정고무신대신 신고나온 끈달린 운동화는 진흙으로 범벅
그것 바라보니 눈물이 펑펑..
하늘가르며 치는 번개
우르르 쾅쾅 귓가 스치는 천둥소리
번개의 섬광 낙뢰치는 소리 참 무서웠지요.
무심한형은 등만보이고 뛰고있었지요.
나쁜형...
나는 뛰는것 포기했지요.
어짜피 다 젖어버린것을..길옆 개천으로 흐르는 물은 용트림하며 흐르고
나는 도시락을 머리위에 올려묵고 터벅터벅 걸었지요.
천둥번개 무서웠지만 형부르는것 포기하고 엉엉울며 걸었지요.
얼마나 울었던 것인지...
그생각하니 지금도 눈물나려 하네요.
저멀리 동네로 들어가는 삼거리가 보이는데..
제 생각은 그 자리에서 멈추었습니다.
어떻게 집까지 간것인지 그시간전 일들은 이리 생생하게 새겨져있는데
그후는 기억이 없습니다.
그날이 고향에서 마지막으로 가는 용문산 소풍이 되었지요.
제 어린날 기억중 가장 생생하게 새겨져 자리하고있는날
그날 참 무섭게 비가 내렸는데...
예쁜우리 선생님은 잘오셨던 것인지..
그당시 우리집에 우산은 있었는지..
큰형이 사다준 운동화 아끼고 아끼던 운동화 그날이후 기억에 없습니다.
그시간후...
형이 집에들어온 후에도 막내기다려도 않들어오자.
어머님 비속을 달려 방앗간 추녀에 앉아있는 저 업고 오셨다네요.
어머님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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