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수건 두르시고

사시사철 분주하시던 어머니

새벽 닭보다 일찍 일어나시어 논 돌아보시고

집 마당에 우물 파시던 아버지

앙고라 토끼키워 부자 되겠다던 형

 

순둥이 암소

먹보 꿀꿀이 돼지

닭장안에 꼬꼬댁

초가집 사이 사이 숨어들던 참새

집 담벼락 옆에 구렁이도 보이던 어린날

 

구술치기 술래잡기 앞산에 총싸움 뒷산에서 칼싸움

학교운동장에서 땅따먹기 나무오르기 잣치기 말뚝박기 고무줄끊기

겨울이면 썰매타기 논에서 깡통 돌리는 불놀이

어린날 그려지던 풍경입니다.

 

해질 무렵

초가집 굴뚝에 연기가 작아지면

동네에 울려퍼지던 어머님들의 목소리

광현아 누구야 혜정아 어여와서 밥 먹으렴

어머님의 그 소리로 해넘이가 시작되곤 했습니다.

 

호롱불 아래 화로에는 된장국이 보글 거리고

다 왔나 이제 밥 먹자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빠르게 움직이던 밥 숟가락

먹거리가 많이도 부족했던 시절 이였습니다.

 

뒤돌아보면 얼마전 같은데

돌아보니 시간 세월이 되었습니다.

시절 고향에 어르신들은 모두 하늘 가시고

고향이라 가보지만 잘지어진 전원주택만이 줄비한 동네

내 고향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조현리입니다.

 

용문산 오르는길 나지막 고개옆 동산에 부모님

점점점 가물 잊어지는 듯 싶어 죄송스럽습니다.

 

고향 마음에는 있지만

반겨주는이 없는

산은 허물어져 근사한 집들이 들어서고

도로가 넒어져 오가는차들이 분주한 동네

맑은물 흐르고 정가득 담아지던 농촌은 내 마음속에만 있는 듯 싶습니다.

초가집 지붕넘어 광현아 어여와 밥먹으렴

부르시는 어머님의 정 가득한 음성

에구 귀여운 우리 막둥이

토닥이시던 손길 이날 이 나이에도 그립습니다.

 

 

부모님은 사랑이셨습니다.

 

 

 

 

 

 

 

2017 01 05

 

 

 

'어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님 산소 봄꽃 피고지면...  (0) 2018.04.26
이날....  (0) 2017.04.29
고향 & 벌초  (0) 2016.08.31
愛..기도   (0) 2016.04.20
하늘비...  (0) 2015.11.19





어머니 미소 

앙징스런 등배낭 

희노애락 빨주노초파남보

세상에 아픔고통 다 담아내시며 살아오신 시간세월

그  마음들이 담아져 어머니는 아픔안에 사랑이셨습니다.

한번쯤 꿈안에 들어오시어 막내 잘살아가고 있는게지 하시며 토닥 토닥 해주실듯도 싶은데.

아직이시네요.

어머니 마음이 흡족하지 못하여 그러하신듯 싶습니다.

^^









가족 어울림되어 행해지는 행사

벌초

합의날 조정하다 토,일 차밀림이 심하니

평일 시간여유되면 하려 마음가지고

월요일 아침 모란 형님께 오늘 벌초 가자하시니 좋다 하신다.

큰 형님은 미국 여행중이시고 둘째형님은 건강 그러하시고

조카들은 출근하니 둘이가기로 하고

수지 누이 연락하니 함께 가자 하시여

누이 태우고 모란이동

형님차로 용문으로 달린다.

월요일 평일 이지만 가는길 생각보다 혼잡하다.

용문에서 떡이며 괴일 술 준비하고

아버지 어머니 산소에 도착

몇칠 전 무더위는 언제였나 싶게 시원한 바람불어들어

벌초하기에 맞춤 날 같다.

 

산소 주위 밤나무에는 밤이 풍성하고

잣나무 에는 잣들이 주렁주렁

많은 잣송이는 누가다 주워 가는것이려나.

갈끔하게 벌초하니 마음도 시원하다.

 

아버님 어머님전 인사드리는데

괜시리 죄송스러움은 왜인지

정성 다하지 못하는 마음때문이리라.

 

아버지 살아실제 효 행하지 못하고

어머님 살아 실제 정성 다하지 못하고

하늘 가신 지금에도 마음 다하지 못하니

죄송스럽다.

 

아버지 어머님 사랑합니다.


부모님 사촌 산소 벌초하니 이동하며 바라보는 고향동네

정겨운 시골 풍경은 사라진지 오래 

잘 지어진 전원주택들이 빼곡하다.

어린날 총칼싸움하며 놀던 뒷동산에도 커다란 연립주택들어서고  

산비탈에도 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어린날 내가살던 옛집만 시절 그대로 모습에서 지붕만 개량한듯 싶다.

아버지 어머니의 손으로 지어내신 집

아버지가 손수만드신 나무대문은 아직도 집 지켜주고 있다.

내 어린날 만드셨으니 50년은 되어진 대문이이리라.


고향이라지만 내게는 국민학교 3학년 까지의기억만 담아져잇는곳

국민학교을 졸업한 형 누이는 동창이며 친구들이 많지만

내게는 이웃집 혜정이와 이모님댁 동갑나기 종민이에대한 기억뿐

오히려 형, 누이 친구들을 더 많이 알고지내는 고향


제 기억속에 어르신들은  모두 하늘가시고

고향지키고 계신 분들도 한손가락 수 넘지 아니하는듯  싶습니다.

^^



누이표 도라지 

^^

주인없는 벌집

...


내가 뛰어놀던 뒷동산 산비탈에도 주택이

...

내가 태어난 고향집

초가집이 지붕만 달라진듯 시절 그대로인듯 싶습니다,

^^











<조현리에서 고개넘으면 광탄>




용문 광탄에 고바우 설렁탕 

오랜만에 설렁탕 먹을만 했습니다.


이즈음 컨디션좋지 아니한

누이가 맛나게 드시어  감사했습니다.

^^





양수리 지나며 건너다보이는 하늘 구름

^^






'어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날....  (0) 2017.04.29
내가 살던 고향은...  (0) 2017.01.17
愛..기도   (0) 2016.04.20
하늘비...  (0) 2015.11.19
살아가는 동안은....  (0) 2015.06.07

 

 

절친

딸아이 결혼하던날

 

 

 

체중조절해야 하는데 마음이 그러해서 술술마시다보니

조절실패

...

몇날전부터 밥잠을 설쳐 피곤하다던 친구

딸 보내는 마음이 무척이나 무거운듯 싶어 보였습니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 딸아이의 결혼날이 조금 부담으로 담아지기도하는

막혀있던 눈물샘이 터져버릴까 싶어서

....

평상시 고집세고 무뚝뚝하던 친구 눈에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신랑 부모님은  환희 읏는데

신부 부모님 마음은 그렁그렁 했습니다.

바라보는 제마음도

 

^^

 

 

 

 

 

 

 

 

 

니 마음과 같은마음

...

 

 

 

 

 

 

 

'낮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즈음...  (0) 2016.06.17
석운가든 경로잔치  (0) 2016.05.28
한국자유총연맹 성남시지회  (0) 2016.04.29
선거 & 기분좋은 탄천  (0) 2016.04.14
여의도 봄꽃축제 & 풍생8.3 족구대회  (0) 2016.04.11

+ Recent posts